안녕하세요, 게빠남입니다. 어느덧 전기차를 구매한 지도 3달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구입한 계기는 갑작스럽고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기차를 잘 구매했다, 특히 구형볼트 EV가 내게 적당하게 딱 알맞은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게 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전기차를 구입하기 전에 느꼈던 걱정과 두려움이 실제로는 어땠는지 확인하는 글을 써 볼까 합니다. 모두가 전기차에 대한 걱정 때문에 다음 구매를 전기차로 할지 내연기관차로 할지 고민하실 텐데요, 오늘 제가 직접 느끼고 확인한 내용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구입하고 알게된 전기차의 오해와 진실
1. 겨울철에 주행거리가 너무 떨어진다? 너무는 아니지만 확실히 내려간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은 '충전 한 번하면 내연기관차만큼은 주행거리가 나와야 하는데' 일 것입니다. 소형~준중형차 가솔린을 기준으로 주유 한 번에 보통 4~500km 정도는 너끈하기 때문에 전기차도 그 정도는 나와줘야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아마 주행거리의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는 400km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전기차를 살 때 기준은 '한 번 충전하고 400km를 달릴 수 있는가?'였습니다.
전기차는 모든 차량마다 국내 환경부가 인증한 최대주행가능거리가 있습니다. 이 공식인증한 거리는 겨울철이 아닌 가장 안 나올 때와 가장 잘 나올 때를 평균 잡은 거리라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주행거리는 이보다 짧아지게 마련입니다. 겨울에는 전기차 배터리 내부가 얼어서 효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생기는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겨울철에 주행거리가 너무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실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겨울철에 주행거리는 확실히 내려갑니다. 제 차량의 인증 최대주행가능거리는 414km 정도 되는데 겨울철에는 100% 충전 시 360km 정도를 나타냅니다. 여기에 전기차를 타보니 겨울철에는 내연기관차를 탈 때보다 앞뒤의 유리에 성에가 확실히 많이 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겨울에는 히터도 꼭 켜야 하지요. 성에제거 버튼만 켜놔도 주행가능거리는 360km에서 320~330km까지 떨어져서 이 부분은 확실히 아쉬웠습니다.
400km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겨울에 320km 밖에 못 간다면 20% 정도 떨어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차에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히트펌프'라고 해서 배터리를 녹여주는 장치가 있는 전기차들은 겨울철에 이 정도로 훅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10%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완연한 봄 날씨에는 400km를 훌쩍 뛰어넘는 500km 이상도 쉽게 나오기 때문에 겨울철의 20% 효율이 떨어진 게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너무'는 아니지만 확실히 아쉬울 정도로는 내려간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2. 전기차는 중고여도 비싸다? 결코 아닙니다!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하면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아직도 가격이 높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중고차시장에서 전기차는 구매하기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즘 전기차로 차를 바꿨다고 하면 '비싸겠다. 얼마야?'라고 물어보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1000만 원대'라고 말하면 다들 놀라고 '그것 밖에 안 해?'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여러분에게 비싸다, 싸다란 기준이 어느 정도 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깐요. 하지만 400km 이상 가는 장거리, 단거리 모두 부족함 없는 전기차는 1700만 원 정도부터 구입이 가능합니다. 제가 구매한 구형 볼트 EV가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차량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고 구형 코나 EV, 구형 니로 EV, 소울부스터 EV도 2000만 원대 초반이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감가도 내연기관차보다 느리고 주행거리가 높거나 연식이 높아도 내연기관차보다 정비에 대한 불안함이 덜하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계속해서 신차 전기차의 가격이 낮아지고 점점 소형체급으로 경쟁이 옮겨지고 있는데 이미 중고차시장에서 전기차는 충분히 합리적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전기차는 승차감이 별로다? 승차감 좋습니다!
전기차의 승차감은 아마 회생제동기능 때문에 감속할 때 울렁거림이 있어서 이야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저도 구매 전에 살짝 걱정했지만 전기차의 승차감은 내연기관차와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회생제동기능 ON/OFF가 따로 없거나 수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차량들은 일반 내연기관차와 똑같은 느낌이 듭니다. 배터리가 차량 하체에 달려있어서 특유의 묵직함이 들어서 승차감은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 구형볼트 EV도 앞 좌석, 뒷좌석에 동승한 지인들이 하나같이 '승차감 좋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토션빔이어도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코너링을 할 때에도 충분히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줍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하중을 더 견디게끔 만들어져 있고 무게중심도 더 낮아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실제 타보니 승차감은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4.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은 충전하기 불편할 것 같다는 고민을 많이 할 것입니다. 아파트나 주택, 회사에 집밥(충전시설)이 없거나 인구 밀집지역이 아닌 지방의 소도시라면 충전하기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상은 대도시에 몰려 살고 있습니다. 적어도 대도시만큼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동사무소나 시청, 보건소 등 공공시설 주차장에는 빠짐없이 전기차 충전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에도 빠짐없이 전기차 충전기가 있고 아파트단지들에도 법적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도 충분히 전기차 충전시설은 갖춰져 있고요, TV에서 고속도로에 충전시설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주말같이 사람들이 많을 때 일부 휴게소의 충전시설을 일컫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수도권에 살고, 집에 집밥이 있는 저로서는 3개월 동안 전기차 충전할 곳이 없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대도시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충분하고 이용하기에도 부족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5. 전기차는 충전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생각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내연기관차는 3분이면 100% 주유를 끝마칠 수 있지만 전기차를 100% 충전하려면 1시간 이상은 걸리니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전기차를 처음 구입했을 때 딜러가 이야기했지만 전기차를 구매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충전시간이 기니까 뭘 하고 있어야겠다란 생각은 이미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전기차 운전자는 장을 보는 사이에, 잠을 자는 사이에, 업무를 보는 사이에 전기차 충전을 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전기차 충전시간이 어느정도 된다는 것은 이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그 시간에 충전을 합니다. 저녁 시간에 충전기에 꼽아두고 아침 출근 시에 빼고 출근하는 사람에게 전기차 충전시간은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집에서 편하게 충전할 수 있어서 굳이 주유소를 가야 할 필요가 없어서 더 편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주차장의 차들이 많아서 주차할 곳이 없을 때 항상 전기차 충전기는 최소 1~2자리는 남아있어서 주차할 겸 충전할 수 있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대형마트 전기차 충전시설은 여유로운 경우가 많아서 짐을 싣을 때에도 더 편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전기차 충전시간은 내연기관차와 비교해서 물리적으로 오래 걸리는 것은 맞지만 충전하는 동안에 무언가를 한다가 아닌, 무언가를 하는 김에 충전한다는 생각이라면 전기차의 충전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6. 전기차는 급발진과 화재위험이 높아서 불안하다? 내연기관차가 더 빈번합니다!
전기차가 급발진을 많이 한다, 전기차는 자주 불에 탄다라는 뉴스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사실 그만큼 뉴스나 기사에는 안 나오지만 내연기관차도 급발진 사고나 화재 사고는 많이 납니다. 작년 8월, 조선비즈 기사를 보면 내연기관차의 화재 비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내연기관차 화재 발생 비율은 0.016%, 전기차는 0.013%입니다. 결코 전기차라서 화재가 나거나 급발진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기차 동호회나 카페에서 늘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화재 위험이 높은 게 아니라 화재가 나면 불이 빨리 안 꺼지거나 일부 차량의 경우 문이 안 열리는 부분 때문에 이슈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재 위험이 높아서 지상 주차장에 차를 두어야 한다는 식의 불안함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소방당국의 브리핑에서 보듯이 '내연기관차의 화재 발생 비율은 전기차보다 높습니다'가 팩트입니다.
7. 전기차는 물세차할 때 불안하다? 안전합니다!
저는 전기차를 구매하고 처음에 문득 '자동세차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을 뒤져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기차는 이미 만들어질 때부터 마감을 철저히 한다고 합니다. 배터리 등 물이 닿으면 안되는 부분들은 알루미늄마감 등을 해서 하부세차를 하든, 손세차를 하든, 자동세차를 하든, 장마 때 빗길을 운전하든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전기니까 물이 닫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차는 만만하게 만들어진 게 아니고 엄청난 안전장치와 마감을 하고 세상에 나오기 때문에 물세차에 대한 불안함도 0.1%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전기차는 물이 들어갈 우려에 대비한 마감이 철저하게 되어 있어서 내연기관과 동일하게 물에 안전합니다가 팩트입니다.
여러분은 다음 차량 구매를 전기차로 생각하고 계시진 않았나요? 작년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가 하이브리드에도 밀리고 저조했지만 불안한 유가상황 때문에라도 올 해부터는 다시 전기차 판매량이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점점 소형급으로 출시되고 가격도 낮아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조금 더 활발해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전기차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