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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첫 전기차로 구형볼트EV를 선택한 이유

게빠남 2024. 2.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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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 기존 타던 차의 미션이 완전히 망가졌는지 끽끽 소리도 나고, 후진기어를 넣으면 전진이 되고, 부들부들 떨리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부랴부랴 수리 견적을 맡겼지만 제 차량가액만큼의 수리비가 나왔고 급하게 중고차를 알아보다가 볼트 EV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2-3일만에 갑자기 구매하게 된 중고차지만 슈퍼J인 저는 나름 꼼꼼하게 조사해서 마음에 드는 녀석을 구입했습니다.


7년여간 탔던 내연기관차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갑작스럽지만 전기차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왜 첫 전기차로 많은 전기차 중에서 구형볼트 EV를 선택했는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기차입문을 하려는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내가 첫 전기차로 구형볼트EV를 선택한 이유

1. 400km가 넘는 주행거리

아무래도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주행거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내연기관차가 연료를 풀충전하면 600~700km(준중형기준)을 달릴 수 있지만 전기차는 보통 최대주행가능거리가 300~500km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첫번째 기준은 최소 400km는 넘게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였습니다. 400km도 요즘 하루 150km 정도를 달리는 제게는 2-3일에 한 번 충전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봄, 여름 등 날씨가 풀릴수록 주행가능거리는 늘어날 것이기에 겨울철에도 최소 400km는 갔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지워지는 선택지가 많았습니다. 쏘울 EV, SM3 EV, 레이 EV 등이 제외되었습니다.

볼트 EV, 니로 EV, 코나 EV, 쏘울 EV 모두 400km를 넘는 주행가능거리를 가지고 있어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차량들이 한 손가락에 들어왔습니다.

 

2. 2,000만원 이하로 구매가능

그다음으로 제가 고민했던 부분은 예산입니다. 갑자기 구매하게 되는 차량이기 때문에 자세히 알아볼 시간적 여유도 부족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저축도 했을 텐데 아쉽게도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사게 되는 차량에 2,000만 원 이상을 들이기는 싫었습니다. 2,000만 원 이하에서 가성비 좋은 중고차량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예산을 정하니까 제가 구매할 수 있는 차량은 딱 1개로 정해졌습니다. 주행가능거리가 400km이상이면서 2,000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차량, 그건 쉐보레 구형 볼트 EV 뿐이었습니다.

 

 

 

 

3. 넓은 실내공간과 디스플레이 크기

볼트EV가 현실적인 조건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다음부터는 옵션을 알아봤습니다. 쉐보레 구형 볼트 EV는 LT와 디럭스, 프리미어 트림 등 3개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제가 7년간 차량을 타면서 가장 유용했던 옵션은 시트 열선, 오토레인센서, 오토라이트였습니다. 여기에 핸들 열선과 안전보조장치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상위 트림인 프리미어트림이 안전보조장치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딱 맞았습니다. 제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첫차, 엔카, K카 등에서 정말 모든 중고차 볼트 EV의 시세를 확인했는데 디럭스 트림은 1700~1800만 원 사이, 프리미어 등급은 1750~2000만 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기본적으로 실내가 넓습니다. 구형볼트EV도 1열뿐만 아니라 2열도 넓었습니다. 평소에는 저와 아내만 차량을 몰기 때문에 뒷좌석에 대한 생각이 없었지만 가끔 부모님들을 태워드려야 할 때에 '뒷좌석이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볼트 EV는 2열에 2명이 안기에 충분히 넓었습니다. 헤드룸, 레그룸 모두 쾌적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다른 니로, 코나에 비해서 디스플레이 크기가 크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볼트EV의 10.2인치 디스플레이는 더 커 보였고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니로, 코나는 내부 마감재도 올드하고 디스플레이가 작아서 답답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창문도 굉장히 커서 시안성도 좋고 확실히 개방감이 좋았습니다.

 

4. 배터리교체로 인한 메리트

볼트EV를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배터리입니다. 구형볼트 2017~2019년식은 배터리 화재위험 때문에 쉐보레에서 모든 모델을 무상 리콜해 주었습니다. 새 배터리는 주행가능거리도 공식적으로 늘어서 417km로 바뀌었고, 배터리 효율도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주행거리가 긴 차량을 구매해도 결국 배터리 교체한 날부터의 거리만 따져도 되니까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저는 90,000km가 조금 넘는 차량을 구매했는데 배터리교환을 하고 17,000km 정도 탄 차량이어서 가격은 내려가고 배터리 걱정은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배터리교환을 하면 8년/160,000km 무상보증기한이 새로 생깁니다. 전기차에서 가장 고민인 배터리 부분을 걱정 없이 탈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제가 전 차량으로 봤을 때 이 차도 7년~10년 정도 탈 것 같은데 80% 이상을 무상보증기한으로 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형 볼트EV는 시트재질이 허접하다, 히트펌프가 없어서 겨울철에 배터리 최대주행가능거리가 뚝 떨어진다, 오토홀드가 없다, 국내차보다 수리비가 많이 든다, 반자율주행이 아쉽다 등 여러 단점들이 존재합니다. 어차피 중고차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주일 동안 실제로 주행해 보니 제가 여기에 쓰지 않은 많은 장점이 있어서 저는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구형 볼트 실제 주행기도 계속 업로드하겠습니다.

구형 볼트EV를 전기차입문으로 고민 중인 분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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